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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밥 먹이는 여성들이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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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밥 먹이는 여성들이 떠나야 한다

입력
2020.03.26 15:00
수정
2020.03.26 18:4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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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정선ㆍ개마고원 제공
일러스트=정정선ㆍ개마고원 제공

‘지방도시 살생부’(2017년)와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2018년)에서 지방 문제 해법을 모색해온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의 세 번째 책이다. 이번 책에서 ‘지역’보다 ‘사람’에 방점을 찍고, 대도시 인구를 지방으로 보내야 한다는 공세적 제안을 내놨다.

저자는 ‘베이비부머’에 주목했다. 1955~1974년생인 베이비부머의 수는 현재 1,680만명.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다. 이들의 절반(805만명)은 수도권에 산다. 저자는 이들의 귀촌이 대도시 문제, 세대 갈등 등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십 년을 대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시골에 갈 리 없다’ ‘노인이 지방 가서 뭐하냐’ 라는 현실적 반격에는 통계에 기반한 예측으로 답한다.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

마강래 지음

개마고원 발행ㆍ252쪽ㆍ1만4,000원

현재 수도권에 사는 지방 출신 베이비부머는 440만명. 이중 30%가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수도권에서 132만명이 유출된다. 10%만 해도 44만명이다. 지방 혁신도시 정책(2013~2016년)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간 인구는 5만8,000명이었다. 주택연금 활성화, 지역 내 문화여가시설 확대, 지방 의료 시스템 구축 등도 이를 뒷받침할 정책도 꼼꼼하게 소개한다.

관건은 여성 베이비부머다. 희생과 돌봄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여성들이 황혼 육아와 삼식이(은퇴 후 삼시세끼를 집에서 먹는 남편) 부양으로부터 해방돼 지방에서 자신의 삶을 누릴 기회를 마련하는 게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한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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