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선거와 관련해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다른 업무는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다른 업무는 하지 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업무에만 전념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어제 선거 때까지 고위 당ㆍ정ㆍ청 회의를 중단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의미가 내포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공개 지시는 이번 21대 총선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는 점이 감안됐다. 앞서 검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로 청와대가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만은 않아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달 전국 지검장 회의를 주재하며 “선거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는 정치영역에 있어 공정한 경쟁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엄정 대응을 지시하는 등 정치권을 향한 사정의 칼날을 벼르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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