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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코로나 여파에 결국 35곳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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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코로나 여파에 결국 35곳 문 닫는다

입력
2020.03.26 10:16
수정
2020.03.26 18:4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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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영화를 관람한 서울 성북구 CGV 성신여대입구점에 31일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영화를 관람한 서울 성북구 CGV 성신여대입구점에 31일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이번 주말부터 35개 극장의 문을 닫는다.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하자 내린 특단의 조치다.

CGV는 28일부터 전국 직영 극장 116개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에선 대학로ㆍ명동·수유ㆍ청담씨네시티ㆍ피카디리 1958ㆍ하계점, 경기에선 김포풍무ㆍ의정부태흥점 등이다.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도 전 상영관이 아닌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시행한다. 상영 회차도 CGV용산아이파크몰, 왕십리, 영등포점을 제외한 모든 극장에서 3회차(9시간)로 줄인다. 보통 하루 회차가 7회 이상이란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줄이는 수준이다. 리뉴얼을 통한 재개장 등은 당연히 중단된다.

이는 최근 하루 극장 관람객이 2만5,000명 수준으로 급락한 데 따른 수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거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신작들도 개봉을 일제히 미뤘다. 마땅한 영화도, 관객도 없는 상태에서 극장을 계속 열어두기는 어렵다. 다만 △영화계 생태계 붕괴 방지 △영화관 내외 소상인들 생존권 문제 등을 감안, 상영관 축소를 최소화했다.

상영관을 줄인 만큼 CGV는 전 임직원 주3일 근무제로 전환한다.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한다. 근속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은 물론, 무급 휴직도 시행한다. CGV는 극장 건물주들에게 임차료 지급 유예를 요청키로 했다. CGV 관계자는 “직영점 임차료만 월 180억원 수준”이라며 “6개월간 지급 보류한 뒤 극장이 정상화되면 12개월간 분할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시네마도 임원 임금 20% 자진 반납, 희망 직원 무급휴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다만 극장 휴점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하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고용 안정과 영화산업 현장을 지킨다는 취지에서 당분간 영업은 유지할 계획”이라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때는 장담할 수 없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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