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찰스 윈저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인 찰스 왕세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왕실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데다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한 탓에 왕실 일원 중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클래런스 하우스는 25일(현지시간) “찰스 왕세자가 23일 애버딘셔에 있는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가벼운 증상 외에는 비교적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검사를 받은 부인 커밀라 파커 볼스(콘월 공작부인)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찰스 왕세자 부부는 정부 권고에 따라 스코틀랜드에 있는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문제는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클래런스 하우스 대변인은 “최근 찰스 왕세자가 여러 건의 공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특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찰스 왕세자의 마지막 공식 일정은 지난 12일이었지만 이후에도 수 차례 사적인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타인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찰스 왕세자가 지난 20일 전 세계 국가원수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모나코 군주 알베르 2세 대공에게서 감염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자선행사에서 알베르 2세와 만나 마주보고 장시간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찰스 왕세자의 확진 소식으로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감염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왕실 관계자는 가디언에 “찰스 왕세자는 마지막 공무를 수행한 지난 12일 이후로 여왕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버킹엄궁 역시 “여왕은 건강한 상태”라고 확인했다. 여왕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런던을 떠나 윈저성에 머무르고 있으며, 윌리엄 왕세손 부부도 격리 생활 중이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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