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하나로 시작한 ‘온라인 콘서트’ 열풍
시작은 콜드플레이…십센치ㆍ선우정아 이어 관련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
가수 장범준이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방구석 콘서트’를 통해 무관객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MBC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활동 경로가 막힌 가수들이 공연장이 아닌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온라인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공연하는 이른바 ‘랜선 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의 위기 속에서 온라인으로나마 함께 공연을 즐기자는 캠페인 ‘#투게더앳홈 (Together at Home)’의 하나다. 침체된 가요계를 살리려는 연대의 움직임에 따뜻한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약 30분간 생중계로 팬들에게 노래를 불러줬다. 그는 “여러분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집에서 연주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내일 누군가가 뒤이어 공연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가수 존 레전드, 찰리 푸스 등이 릴레이로 캠페인에 참여하며 온라인 콘서트가 확산했다.

‘투게더앳홈’ 열풍은 국내로까지 번졌다. 가수 권정열은 19일 SNS를 통해 약 1시간 라이브 공연을 열었다.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등 자신의 히트곡과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Fix You)’ 커버곡까지, 구성도 여느 콘서트처럼 알차게 꾸렸다. 권정열은 “제가 선물할 수 있는 작은 응원이지만,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수 십센치의 권정열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약 1시간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권정열 sns 캡처

그룹 015B 장호일이 소속된 4인조 밴드 장호일밴드는 26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공연을 개최한다. 서울 홍대의 버스킹 공연이 줄어 아쉬워할 관객을 위해 장소는 신촌의 클럽 ‘롤링스톤즈’로 택했다. 현장에선 무관중으로 노래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객과 소통할 계획이다.

장호일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홍대 인디씬의 행보에 공감해 힘을 보태고자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유튜브 공연이 자리잡아 가수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다른 힘든 분들께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도 3월 초부터 ‘방구석 콘서트’ 특집으로 가수 이승환, 혁오, 지코, 장범준 등과 함께 무관중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 지난달 말 재즈 콘셉트의 온라인 콘서트 ‘재즈박스’를 공개한 가수 선우정아는 향후 이를 고정 브랜드 공연으로 만들어갈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가수들의 온라인 공연은 장기적인 수익 창출의 목적보다, 힘든 시기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는 사회적 기능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김반야 대중음악평론가는 “상업적 목적보다는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려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온라인에는 “이 시기에 딱 맞는 위로법” “온라인 공연은 공연대로 색다르고 즐겁다”는 등 응원도 나온다.

김 평론가는 “공연은 관객과의 소통, 현장감이 중요한 만큼 새로운 수익모델로 활성화될 여지는 적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는 한동안 순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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