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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손글씨와 10만원… 저금통 깨 기부한 익명의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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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손글씨와 10만원… 저금통 깨 기부한 익명의 남매

입력
2020.03.25 16:19
수정
2020.03.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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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사무소에 꼬마 남매가 나타나 마스크를 구입해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주라며 편지와 저금통에 있는 10만원을 기증했다. 광주시 제공
지난 23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사무소에 꼬마 남매가 나타나 마스크를 구입해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주라며 편지와 저금통에 있는 10만원을 기증했다. 광주시 제공

지난 23일 오후 경기 광주시 오포읍행정복지센터에 노인과 작은 가방을 맨 남매 등 3명이 나타났다. 직원들은 ‘왜 왔지?’ 라며 어리둥절해 하는 순간 남매는 매고 있던 가방을 슬그머니 내밀었다. 가방 안에는 삐뚤빼둘 손글씨로 쓴 편지와 10원짜리 동전에서부터 1,000원짜리와 5,000원짜리 지폐 등 모두 10만원이 들어 있었다.

편지 내용은 “안녕하세요. 저는 한아람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코로(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못 가서 친구들도 보고 싶어요. 코로나가 빨리 없어져서 학교를 가고 싶습니다. 저금통 열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마스크 사셔서 마스크 못사는 댁에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사무소에 꼬마 남매가 나타나 마스크를 구입해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주라며 저금통에 있던 10만원을 기증했다. 광주시 제공
지난 23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사무소에 꼬마 남매가 나타나 마스크를 구입해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주라며 저금통에 있던 10만원을 기증했다. 광주시 제공

아이들과 함께 온 할머니는 “너무 어려운 시기인데 아이들이 돕고 싶어 해 함께 왔다”며 자신은 물론 아이들의 신상 모두 비밀로 해달라며 유유히 빠져나갔다.

시 관계자는 “당시 직원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환한 미소가 피었다”며 “아이들이 건넨 10만원은 사회공동모금에 전달하기로 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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