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ㆍ신세계 등 유통업계 주주총회
‘뉴 리더’들 새 사내이사로 선임
유통업계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경쟁력 강화 방안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위기를 기회로 돌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핵심은 ‘새로운 가치’ 창출로 모아졌다.
이마트 형태준 부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재건을 이뤄내기 위해 전사적인 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非)식품 상품은 과감하게 재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 관점에서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매장을 재구성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사업성 재검토의 최우선 기준으로 이마트는 투자와 비용의 효율성을 꼽았다.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상품 구성을 최적화하고, 전문점을 과감하게 구조개편 해 수익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또 교통관리시스템 업체인 에스트래픽에 맡겨왔던 전기차 충전사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보급이 확대돼 충전 시스템을 직접 운영할 필요성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 등 이마트 전문점 총 115개점에 전기차 충전기기가 477개 설치돼 있다.
이날 주총을 연 신세계는 ‘보고, 만지고, 체험하고, 느끼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감성적 가치에서 본업의 경쟁력을 찾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주는 공간으로서의 역할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복안에서다. 특히 내년 완공을 앞둔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과학과 문화, 자연, 쇼핑을 아우르는 새로운 미래형 백화점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분명히 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의 접목 등을 통해 ‘제2의 본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주총에서 잇따라 예정된 오프라인 매장 개점 소식을 알렸다. 올해엔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대전점과 경기 남양주점이, 내년에는 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 파크원점이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이들 신규 매장을 중심으로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전략이다.
이들 전략과 계획을 실천할 각 사의 ‘뉴 리더’들은 이날 주총에서 잇따라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영입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지난해 11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신세계로 이동한 차정호 대표, 같은 달 한섬에서 현대백화점으로 옮겨간 김형종 대표 등이 이날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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