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개 공항서 32명 확진… 대면 접촉 잦은 보안검색요원 대다수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기하고 있다. 올랜도=AP 뉴시스

미국 공항에서 직원들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현지 공항을 이용한 이용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24일(현지시간) 최근 14일 동안 미국 전역에 걸쳐 공항 보안검색요원 24명과 나머지 직원 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TSA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 지역 보건부서와 협력해 현지 상황뿐만 아니라 직원과 여행객들의 건강과 안전까지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 영향을 받은 보안 검색대는 필요에 따라 폐쇄할 수 있어 승객들은 공항의 다른 검색대를 안내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공항은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올랜도 국제공항, 라스베가스 매캐런 국제공항 등 십여 개에 달한다. 세계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이 7명으로 가장 많은 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TSA에 따르면 확진자 중 대다수는 공항 이용객들과 밀접 접촉하는 보안검색요원들이다. 그 외 수화물 및 검역 관련 종사자 등 일부만이 비교적 대면 접촉이 적은 부서에서 근무 중이다.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보안검색요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항 이용객들의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이 같은 소식과 함께 “미국에서 돌아온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분들에게 알려 달라. 해외에서 고국으로 간 분들은 제발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자가격리를 해달라”는 메시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각국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미국 현지 공항 직원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상관없이 기존의 검역 절차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25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증상이 있는 입국자의 경우 그 자리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증상이 없다면 귀가시키는 조치에는 변동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7일 0시부터 미국에서 오는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내ㆍ외국인에 관계없이 검역소에서 격리돼 진단검사를 받게 되고, 음성으로 확인되면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증상이 없는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자가격리가 불가능한 단기체류 목적의 외국인은 입국 과정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한 뒤 음성이 확인되면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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