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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봄 캐럴’… 벛꽃축제와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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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봄 캐럴’… 벛꽃축제와 함께 사라지다

입력
2020.03.25 15:58
수정
2020.03.25 19: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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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캐럴이라 불리는 ‘벚꽃엔딩’의 가수 장범준. 한국일보 자료사진
봄캐럴이라 불리는 ‘벚꽃엔딩’의 가수 장범준.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매년 이맘때면 어디를 가나 흘러 넘쳐 ‘봄 캐럴’이라고까지 불리던 노래, 그룹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뚝 끊겼다.

25일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성적을 종합 발표하는 가온차트 디지털 차트에 따르면 3월 둘째 주(8~14일) 순위에서 ‘벚꽃엔딩’은 25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7위, 2018년 85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르면 봄꽃이 피기 전인 2월, 늦어도 3월 초부터 차트 200위권에 오른 뒤 4월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해가 지날수록 인기가 조금씩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2012년 발표 이래 ‘벚꽃엔딩’이 봄이면 늘 주간차트 50위 안에 다시 진입했다. 이 곡을 쓴 장범준은 ‘벚꽃엔딩’ 덕에 매년 10억원 안팎의 저작권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별 음원 서비스 업체 기록에서도 똑같다. ‘벚꽃엔딩’은 멜론 일간차트에서도 이번 주에야 100위권에 첫 등장, 24일 7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삽입돼 인기를 끌었던 장범준의 곡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의 상승세에 기대 함께 인기를 누릴 법도 한데 주저앉는 느낌이다. KBS라디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 분위기 탓인지 벚꽃 관련 음악 신청이 크게 줄었다”며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보니 찾아 듣는 이들도 없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25일 경남 창원의 벚꽃 명소 여좌천 일대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구가 내걸려 있다. 창원시는 진해군항제도 취소했다. 창원=연합뉴스
25일 경남 창원의 벚꽃 명소 여좌천 일대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구가 내걸려 있다. 창원시는 진해군항제도 취소했다. 창원=연합뉴스

‘벚꽃엔딩’과 함께 ‘봄 캐럴’ 대표주자로 꼽히는 그룹 하이포(HIGH4)와 아이유의 2014년 곡 ‘봄 사랑 벚꽃 말고’의 처지도 비슷하다. 예년 같으면 1,2월쯤에 벌써 가온차트 400위권에 올라야 하지만 올해는 3월에야 겨우 나타났다. 멜론의 일간차트에는 100위 안에도 못 들었다.

봄 캐럴의 굴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제, 서울 여의도의 벚꽃축제 등 벚꽃을 핵심으로 하는 주요 행사들의 줄줄이 취소돼서다. 김진우 중앙대 예술대학 겸임교수는 “올해는 ‘봄 캐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들 곡의 성적은 예년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 내다봤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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