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연맹(FINA)이 25일 페이스북을 비롯한 공식 채널에 도쿄올림픽 연기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FINA 페이스북 캡처

2020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2020년과 2021년 예정됐던 스포츠 일정표가 일제히 흔들리고 있다. 2021년에는 세계 5대 스포츠 이벤트 중 세계수영선수권과 세계육상선수권 등 2개 대회가 예고돼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25일 성명을 내고 “후쿠오카 대회조직위원회, 일본수영연맹 및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일정 변경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3년 시작된 FINA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수영 축제다. 이번 대회는 당초 내년 7월 16일~8월 1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2021년 여름’으로 밀리면서 세계선수권대회도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이 내년 여름에 개최되면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은 바꿔야 하지만 내년 초에 열리면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다만, 후쿠오카 대회가 2022년으로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육상연맹(IAAF)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올림픽 일정 수정에 협조할 것”이라며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개막 변경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내년 8월 6~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IAAF는 “2022년으로 1년 미루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 축제들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치를 예정이었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와 남미 축구국가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2021년 6월 12일~7월 12일 각각 개최하기로 1차 연기된 상태다. 하지만 이 기간을 전후로 올림픽이 개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정을 다시 짜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해당 국가 선수들이 초대형 국제대회를 연이어 치르는 건 상당한 부담이기 때문이다.

4년마다 열리는 ‘야구 월드컵’ 202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 대회는 3월 9~23일 미국과 일본, 대만 등 3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올림픽과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해도 대표 선수들의 강행군이 예상된다. 2006년 1회 대회 때도 도하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선수들의 고충이 만만치 않았다.

반면, 정규 시즌 개막을 4월 이후로 연기한 국내 프로야구는 숨통이 트인 모양새다.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림픽 기간인 7월 24일~8월 10일까지 18일 동안 시즌을 잠시 중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올림픽 브레이크’가 사라지면서 4월 말 개막과 올스타전 취소 등이 전제된다면 11월 이내에 원래 예정됐던 팀당 144경기와 포스트시즌까지 소화할 수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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