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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보호만 할 게 아니라 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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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보호만 할 게 아니라 누려야 한다”

입력
2020.03.25 11:10
수정
2020.03.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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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문화유산 헌장’ 개정 추진

제정된 지 20년이 훌쩍 넘은 ‘문화유산 헌장’이 바뀐다. ‘보호’만이 문화유산의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헌장’의 개정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국민과 학계 등 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안에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문화유산 헌장은 1997년 ‘문화유산의 해’ 때 만들어졌다. 도시화와 산업화 등으로 날로 문화유산 보존 문제가 시급해지자 문화유산을 후대에 잘 물려줘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헌장의 초점은 보존에 맞춰졌다. 문화유산은 원래 모습대로,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도굴이나 불법 거래로부터 보호돼야 한다는 점만 강조됐다.

하지만 그 뒤 20여년, 세상은 또 변했다. 문화재청이 국민, 문화재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했더니 이제 ‘문화유산의 활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게 나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최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적 분위기 형성과 맞물려 문화유산을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깊이 논의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헌장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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