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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국 내년으로... 올림픽 사상 첫 감염병 이유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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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국 내년으로... 올림픽 사상 첫 감염병 이유로 연기

입력
2020.03.24 22:34
수정
2020.03.25 00: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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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국제사회 압박에 고집 꺾어... ‘2020년 도쿄올림픽’ 명칭은 유지하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정상 개최를 고집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꿈은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추세와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반발에 꺾이고 말았다. 연기가 확정된 도쿄올림픽은 근대올림픽 역사상 전염병 탓에 일정이 변경된 첫 사례로 남게 됐다. 앞서 1916년 베를린대회, 1940년 도쿄 대회, 1944년 런던 대회는 세계대전 탓에 취소됐고, 1980년 모스크바 대회는 냉전 보이콧으로 불완전하게 치러졌지만 전염병으로 연기된 건 최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이던 대회를 연기하되, 명칭은 ‘2020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한국시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전화 회담을 통해 바흐 위원장에게 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한 뒤 바흐 위원장도 이에 대해 전면적으로 동의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지만,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연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터라 사실상 국제사회의 강력한 요구에 굴복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간 도쿄올림픽 일정 조정을 요구하는 국제사회 목소리는 줄을 이었지만, 아베 총리는 최근까지도 정상 개최를 고집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펜데믹(전세계적 확산) 선언 이후에도 일본 정부는 “일본은 안전하다”고 강조해왔다. 외무성이 직접 나서 주요국 대사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 감염상황에 대해 설명회를 열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고,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IOC와 협력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과 미국의 프로스포츠 이벤트들이 줄줄이 중단되고, 올림픽 예선 일정마저 기약 없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면서 대회의 연기 또는 취소가 불가피하단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급기야 최근 캐나다와 호주가 “올해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참을 선언했고, 독일도 1년 연기를 촉구하며 일본 정부와 IOC를 압박했다.

이로써 2020 도쿄올림픽은 전쟁이 아닌 전염병 때문에 일정이 조정된 첫 사례가 됐다. 공교롭게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최근 올림픽과 관련해 “40년마다 문제가 생겼다”며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내뱉은 실언이 현실화 한 모습이다. 그간 하계올림픽은 40년 주기에 맞춰 홍역을 치러왔다. 일본은 1936년 아시아 최초로 1940년 동ㆍ하계 올림픽 개최권을 모두 가져왔지만, 1년 뒤 자국이 일으킨 중일전쟁에서 이어진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대회를 열지 못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 모스크바 대회는 서방국가의 보이콧으로 반쪽 대회로 치러졌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도쿄올림픽 개막시기를 내년 5월로 내다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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