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ㆍ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잇따라 통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26일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돼야 한다고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20분간 산체스 총리와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방역 경험과 치료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국제공조체제 구축에 스페인이 힘을 보태줄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각국 정상들의 단합되고 일치된 메시지가 세계에 발신돼야 한다.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 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한국 전염병 전문가와의 화상회의 개최 및 의료물자 지원 등을 요청하는 한편 “경제ㆍ보건 문제에 대해 각국이 통일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다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또 각국이 봉쇄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양국 경제인 간 필수 교류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G20 의장국 사우디의 모하메드 왕세자와 통화에서도 “인적 교류 제한은 불가피하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기업인의 경제활동 보장 필요성을 역설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에 “어떠한 문제에도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보건위기를 극복하고, 전 세계 성장 회복을 주도하는데 G20 국가의 역할이 크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이뤄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는 등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국제공조체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20일에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통화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 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양국 경제인 간 필수 교류 필요성에 공감대를 끌어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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