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LS일렉트릭으로 사명 변경과 함께 ‘제2창업’을 선언했다. 주력 분야인 산업용 전력과 공장 자동화에 더해 스마트에너지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전체 매출의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6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LS산전은 24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LS일렉트릭을 새로운 사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1974년 럭키포장으로 출범한 이후 1987년 금성산전과 1994년 LG산전, 2005년 LS산전 등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33년간 유지해온 ‘산전(産電)’을 뗀 것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산전이란 명칭은 산업용 전기, 자동화 분야에 국한됐다는 판단에 따라 기업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말부터 사명 변경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달 중 새 상호를 정식 등기할 계획이다.
새로운 회사 이름엔 글로벌 사업 강화와 고객 중심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조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복합해 주력 상품을 개별 기기에서 솔루션으로 진화시키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것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LS일렉트릭이란 이름으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안고 새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며 “성장 시대를 여는 열쇠는 해외시장에 있음을 인식하고 사업과 조직 양면에서 ‘혁명적 변화를 넘어서는 진화(Evolution beyond Revolution)’를 통해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조만간 새로운 비전 선포를 통해 경영의 구심점도 선보일 방침이다. ‘캐시카우(현금 창출)’ 사업인 전력과 자동화 분야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 찍은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육성해 해외 사업 비중을 50~60%로 끌어올리자는 내용이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의 경우 이미 저압전력시장의 50%를 점유한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주요국의 전력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말 사업 파트의 ‘전력사업본부-자동화사업본부’ 이원체제를 ‘글로벌사업본부-전력·자동화사업본부’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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