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정규시즌 개막 관련 논의를 위해 열린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이 사실상 144경기 체제 고수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KBO와 10개 구단 사장들은 2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4월 중순 개막을 마지노선으로 잡았던 2주 전보다 다시 조금 후퇴한 셈이다.

이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국민 건강을 위한 정부 시책에 동참하고, 야구팬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도쿄올림픽 연기가 기정사실화한 것이 추가 연기의 결정적 배경으로 풀이된다. KBO가 당초 잡았던 4월 중순은 팀당 144경기 체제 유지의 최후 저지선이었다. 늦어도 4월 17일 주말 3연전부터 시작해야 도쿄올림픽 기간 리그 휴식기를 포함해 11월 안에 마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올림픽이 연기되면 KBO도 일정 재편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선 더 이상 144경기 체제 고수엔 집착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이 연기되어도 ‘4월 20일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또 봐야 해 144경기 체제를 장담할 수 없다.

이사회는 조심스럽게 시즌 준비를 시작하기로 했다. 정부가 현재 학교 개학일을 4월 6일로 예상하는 만큼 4월 7일부터 구단 간 연습 경기를 진행토록 할 예정이다. 무관중 경기로 치르면서 야구팬들을 위해 TV 생중계를 편성할 참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해 KBO는 현재 국외 훈련에서 돌아온 10개 구단에 구단 간 연습 경기를 지양하고 자체 청백전만 치르라고 권고했다. 구단 간 연습 경기 중 선수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즉각 2주간 경기를 중단한다.

이사회는 정부가 4월 5일까지 권고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기간을 철저히 준수하고 선수단과 구장을 안전하게 관리해 개막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한편 KBO는 의무위원회를 신설해 리그 관계자 간 야구 의학 정보를 공유하고 리그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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