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단 불꽃 “최초 제보자, 방 입장료 150만원 등 가짜 뉴스 많아”
미성년자를 포함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n번방 사건을 최초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이 잘못 알려진 사실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 유튜브 채널(관련채널: 유튜브 추적단 불꽃)을 개설했다. 불꽃은 대학생들로 구성된 추적단으로 지난해 7월 n번방 존재를 인지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불꽃은 23일 유튜브에 ‘텔레그램 n번방 최초보도자가 사실을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n번방 사건 관련해 너무나도 많은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파편적인 정보가 많아 국민과 수사기관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을 자극적이게만 다룬 뉴스는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고 보도해주시기를 바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을 맹신하지 마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50만명 이상이 동의한 청와대 국민청원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내용 일부 중 ‘특정 가학 행위를 150만원 주고 관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비뚤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주십시오’라는 문장이 있다”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가학 행위가 담긴 영상을 볼 수 있는 방은 150만원을 주고 들어가는 방이 아니라 누구나 클릭 몇 번이면 들어갈 수 있는 입장이 쉬운 방이었다. 이 내용이 경찰 수사에 혼란을 줄 것 같다고 생각해 바로잡는다”고 전했다.
불꽃은 ‘최초 신고자’에 대한 내용도 바로잡았는데 이들은 “여기저기서 본인이 최초 신고자라는 글을 많이 봤다”며 “모 언론사 댓글에서 자신이 최초 신고자라고 주장한 댓글을 봤는데 살펴본 결과 이전에 (n번방) 가해자였지만 지난해 3월 반성하면서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최초신고자 타이틀을 갖고 싶었던 것인가. 한편으로는 참 어이가 없었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최초 신고자, 최초 보도자가 중요한가? 20만이 넘는 가해자를 규탄하고 제대로 된 처벌과 피해자 보호, 우리가 함께 이뤄나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불꽃은 “앞으로 갓갓(n번방 운영자), 박사(박사방 운영자), 텔레그램 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추적기와 우리의 입장 등을 중요한 순서대로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며 “디지털 성범죄 문제 해결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 n번방의 존재를 알게 돼 취재에 착수했고, 이후 경찰과 공조해 채증해 왔던 자료를 제공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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