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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금융위기 때의 20배 규모 증시안정펀드… 폭락 주가 살려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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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금융위기 때의 20배 규모 증시안정펀드… 폭락 주가 살려낼까

입력
2020.03.24 17:01
수정
2020.03.24 20:4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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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주식시장 버팀목 역할

특정 종목 혜택ㆍ주가 왜곡 고려

ETF 등 지수상품 투자 쪽으로 가닥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연일 추락 중인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다음달부터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를 가동하기로 했다. 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20배인 10조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유례 없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증시 부양에 산소호흡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4일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조성됐던 5,150억원에 비하면 20배로 크기로, 그만큼 현재 증권시장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008년 위기 때도 금융시장은 결국 복원력을 발휘했다”면서 “(증안펀드를 통해) 금융시장이 견딜 수 있는 힘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의 조성 주체는 5대 금융지주(신한ㆍKBㆍ우리ㆍ하나ㆍ농협)와 각 금융권별 주요 금융사 18곳이다. 펀드는 투자금 일부를 우선 모은 뒤, 기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가금을 조성하는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1차로 조성되는 펀드 규모는 3조원 안팎으로 계획됐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다음달 초엔 펀드를 가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약 7,000억 규모의 증권 유관기관 투자금은 우선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증권시장안정펀드 투자구조. 금융위원회 제공
증권시장안정펀드 투자구조. 금융위원회 제공

조성된 펀드 자금은 증시 전반에 투입된다. 코스피200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등 이른바 ‘지수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특정 종목에 정부 주도 자금이 들어갈 경우, 주가 왜곡과 뇌동매매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투자 대상 선정은 별도로 구성되는 ‘투자관리위원회’가 맡을 예정이다.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 방안도 강구됐다. 우선 절세효과가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한 주식 거래 길이 열린다. 지금까지는 예ㆍ적금 펀드, ETF, 파생결합증권(ELS), 리츠(REITs) 등에만 ISA 계좌를 쓸 수 있었다. ISA 이용자가 보편화한 만큼 주식 거래 편의성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는 투자손실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세제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의 대책 발표가 나오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8.6% 8.26%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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