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신속하고 공격적인 한국형 대응 모델 주목… “美ㆍ유럽은 늦었을 수도”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승차검진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 탑승자의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비결은 비싸고 특별한 기술이 아닌 라텍스 장갑과 면봉처럼 단순한 도구에 있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의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극단적인 이동 제한 조치 없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한 성공 사례로 한국을 꼽으며 이 같이 전했다. NYT는 한국 정부가 지난 1월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주일만에 의료업체들과 접촉해 긴급 승인을 약속하며 진단키트 개발을 촉구한 사례를 들어 ‘정부의 신속한 개입’을 첫 번째 교훈으로 강조했다. 그로부터 2주일 뒤 수천 개의 키트가 매일 출하됐고 현재 하루 10만개의 키트를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 정부가 신천지교회를 통해 급속도로 감염이 확산한 대구에 신속한 비상조치를 취한 부분도 성공 사례로 거론했다.

빠르고 광범위한 진단 검사도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도움이 됐다. NYT는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진단 검사를 폭넓게 시행해 감염자를 격리ㆍ치료했다”면서 “인구 비율로 보면 검사 건수가 미국의 40배가 넘는 30만건을 넘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병원 포화를 막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600개 이상 열고 50개의 승차 진료소(드라이브 스루)를 마련한 사실을 함께 전했다.

NYT는 이어 한국의 공격적인 역학조사를 높이 평가하면서 “전문의가 종양을 제거하듯 감염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접촉한 모든 사람을 감시ㆍ격리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자동차와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록까지 동원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도자들이 시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를 요청함으로써 대중의 참여도를 높인 것도 한국 대응 방식의 특징으로 꼽았다.

하지만 NYT는 “다른 나라에서 이 4가지 교훈을 적용하기에는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많은 정부들이 위기 수준의 발병이 없는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조치를 취하길 주저하는 등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문제다. 이미 감염 피해가 큰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한국처럼 대응하기에는 시기를 놓쳤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한국은 인구 5,100만명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 정책 조정이 용이하고 단일 국가의료보험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면서 “다른 국가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모방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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