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이 없어 파란색 비닐 우비를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을 이송했던 인도네시아 의료진(관련기사 한국일보 20일)이 한국 방호복을 입게 됐다. 현지 진출 한인 봉제업체들이 본국에 보내기 위해 제작한 수량 일부를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들인 것이다.
김창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는 24일 간담회를 열고 “전날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방호복 10만5,000벌은 현지 한인 봉제업체가 만들어 보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한인 봉제업체 6곳은 한국에서 원단을 들여와 다시 우리나라로 보낼 방호복 220만벌을 만들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구매한 물량은 이 중 일부다. 김 대사는 “양국의 좋은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은 사회 공헌 차원에서 방호복 기증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기업 주재원은 “5만~10만불 한도 내에서 방호복을 구매해 기부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방호복뿐 아니라 진단키트와 의료진, 병상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의사협회에 따르면 의사 3명을 포함해 6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사망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의료진에게 영웅 칭호와 더불어 500만~1,500만루피아(약 38만~115만원)의 특별수당을 지급한다. 진단키트를 중국 등에서 공수하는 한편 한국에서도 수입하길 원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2만4,000여명이 수용 가능한 임시 병원으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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