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제주도는 ‘2040년 제주도 도시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한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김영헌 기자.

제주의 가계부채 규모가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고,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ㆍ수신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제주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에 비해 8,000억원(5.2%)이 증가한 액수이다.

도내 가계대출 규모는 2015년 8조2,000억원, 2016년 11조4,000억원, 2017년 13조9,000억원, 2018년 15조6,000억원, 지난해 16조4,000억원 등 최근 5년 사이 갑절 늘어났다.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을 보면 2016년 38.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둔화되면서 지난해 말 수도권(6.4%)보다 낮아졌다. 다만 전국 평균(4.9%)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도내 가계대출은 부동산 시장 활황세와 맞물려 2016년 전후로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다, 2년 전부터 도내 부동산 시장 부진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지역 경제규모에 비해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고,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어 지역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8년 제주 경제규모(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82.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57.1%보다도 25.3%포인트나 높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에 이어 수도권이 66%, 강원도 45.7%, 경상도 44.6%, 전라도 39.3%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내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도 6,406만원으로, 전국 평균 5,288만원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29%로 전년 말(0.23%)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 가계대출 연체율 0.26%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지역 경제규모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산업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도내 연체율이 한층 높아질 우려가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