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대표에 정식으로 이야기했다”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24일 “당이 반호남주의, 반개혁주의로 가고 비례대표와 관련해 밥그릇 챙기기 싸움만 한다면 민주평화당 세력은 민생당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민생당은 지난달 민평당과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등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3당이 합당해 신설한 당이다. 정 의원을 포함한 민평당계의 탈당이 현실화되면 합당 한달 만에 당이 분열하게 되는 셈이다.
정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생당은 그 동안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며 “반호남주의와 반개혁주의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민평당 세력은 총선 전에라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정치는 노선으로 하는 것”이라며 “당이 반호남주의 노선을 걷는다면 당을 하는 이유가 없고, 이런 노선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을 떠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전 대표에게 정식으로 이야기했다”며 “분열된 호남 정당들을 하나로 묶은 민생당이 정체성을 세우지 못했고 표류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민생당은 바른미래당ㆍ대안신당ㆍ민평당 등 3당이 합당한 정당이다. 그러나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내 계파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민평당계인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도 23일 당 대표직에서 사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평당의 전 대표였던 정 의원이 사실상 탈당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정 의원은 “민생당의 존재 이유는 호남출신 의원들이 개혁의 견인차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며 “지금 지도부의 행태는 반 개혁적이며 이를 바꾸지 않으면 민생당이 존립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민생당의 전북 전주병 예비후보인데,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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