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게도 보험 적용 목소리 높아
폐경 전 젊은 유방암 환자도 혁신적인 유방암 치료제인 CDK 4/6 억제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방암 진단을 위한 X선을 촬영하는 모습. 세브란스병원 제공

유방암이 많아지면서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행히 5년 상대생존율은 93.2%다. 유방암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조기 검진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전체 유방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뿐만 아니라 ‘사이클린 의존성 인산화효소(CDK 4/6) 억제제’가 치료제 판도를 바꾸었다.

CDK 4/6 억제제는 암세포 성장 촉진에 관여하는 CDK 4와 CDK 6의 작용을 차단하는 메커니즘을 가진 항암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5년 2월 ‘입랜스’를, 2017년 3, 9월에 각각 ‘키스칼리’와 ‘버제니오’를 승인한 바 있다.

CDK 4/6 억제제는 종양이 체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된 성인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인간 상피세포 음성 성장인자 2(HER2)를 가진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 요법제와 병용해 쓰인다.

세계에서 첫 출시된 CDK 4/6 억제제인 입랜스의 경우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종양의 무(無)진행 생존기간을 2년 이상으로 늘렸다. 특히 폐경 전후 환자 모두에서 효과가 기존 치료제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커다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늘어날수록 치료 과정에서 탈모ㆍ구토ㆍ전신 쇠약 등 부작용을 동반해 환자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항암화학요법의 도입 시기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효과 때문에 입랜스는 폐경 후 1차 내분비요법으로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2차 요법으로만 입랜스를 쓸 수 있는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아직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들은 기존 항암화학 치료를 받거나 비싸게 입랜스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난소를 적출해 강제 폐경하는 젊은 유방암 환자도 있다. 입랜스를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도 건강보험 적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이근석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은 앞서 ‘전이성 유방암 이해 및 젊은 유방암 환자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유방암 발병 나이가 어릴수록 종양이 크고 공격적인 경향이 강하고, 암 진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재발ㆍ전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유방암의 다수를 차지하는 폐경 전의 젊은 환자들에게는 치료 접근성에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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