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도 이동 제한령을 발표했다.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적인 일부 상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점도 영업을 중단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오후 방송을 통한 대국민 성명에서 기존 조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부터 필수품을 구입하기 위한 쇼핑, 운동, 치료, 필수적 업무를 위한 출퇴근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히면서 함께 거주하는 사람 외에는 두 사람 이상이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이 적발해 벌금을 부과하거나 해산을 명령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식당과 카페, 펍 등만 문을 닫았던 기존의 조치에 더해 앞으로는 슈퍼마켓 및 약국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이 중단된다. 도서관, 운동장, 실외 체육관 역시 즉각적으로 폐쇄된다. 장례식을 제외한 결혼과 세례 등 모든 사회적 이벤트도 금지된다. 존슨 총리는 엄격한 조치를 계속 적용할지 여부를 3주 뒤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코로나19 타격이 큰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영국은 그동안 이동을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영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보건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650명으로 전날(5,683명) 대비 96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