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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론ㆍ입국 제한 조치 속… 정작 태평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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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론ㆍ입국 제한 조치 속… 정작 태평한 일본

입력
2020.03.23 23:00
수정
2020.03.24 07:54
5면
0 0

연휴 기간 K-1 행사ㆍ성화 전시회에 인파 북적

성화 봉송 릴레이 연기하고 차량으로 전국 순회

일본에서 3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도쿄 우에노공원이 벚꽃 구경을 나온 인파로 가득하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에서 3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도쿄 우에노공원이 벚꽃 구경을 나온 인파로 가득하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라 세계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지만 일본은 예외인 듯하다.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거론하고 미국발(發) 입국자 ‘2주 대기’ 결정까지 내려놓고, 정작 일본 내부는 20~22일 연휴기간 격투기 경기와 성화 전시회 등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23일 코로나19 대책본부회의에서 미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자택이나 호텔 등 2주 대기, 대중교통 이용 자제 등을 결정했다. 지난 9일 한국ㆍ중국을 시작으로 40개국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조치에 미국을 포함시킨 것이다. 오는 26일부터 4월 말까지 적용한다. 이날 아베 총리는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들어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론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선 위기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말이 포함된 3일 연휴기간 중 대형 이벤트에 많은 사람들이 붐빈 것이다. 22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격투기 행사 ‘K-1 월드 GP 2020 재팬’는 6,500여명이 관람했다. 실내 행사인데다 종목 특성상 비말 전파에 따른 집단감염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오는 26일 시작하는 성화 봉송 릴레이에 앞서 21일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열린 성화 순회전시회에는 무려 5만2,000명의 인파가 찾았고, 벚꽃 시즌을 맞아 주말 도쿄 신주쿠교엔 등도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물론 K1 행사만 해도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장관과 오노 모토히로(大野元裕) 사이타마현 지사 등이 자숙을 요청하기는 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마스크 배포, 손 소독액 비치, 관람객 체온 확인, 판매부스 장외 설치 등의 대책을 들어 행사를 강행했고, 실제 수많은 인파가 동참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거센 비판이 일었고, 대형 이벤트 개최 여부를 주최 측에 맡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행사 취소시 정부가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도 나온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외출 자제 움직임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전히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원론적인 대답만 반복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오는 26일 후쿠시마현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성화 봉송 릴레이도 IOC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연기하고, 차량으로 전국을 돌며 성화를 운반하는 방식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릴레이 첫 주자인 여자축구 대표 가와스미 나호미(川澄奈穗美)가 불참 의사를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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