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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연기 논의 급물살…2021년 개최 가능성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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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연기 논의 급물살…2021년 개최 가능성 가장 높다

입력
2020.03.23 16:23
수정
2020.03.23 21:4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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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 위치한 2020 도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도쿄에 위치한 2020 도쿄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 도쿄=AP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3일(한국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2020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에 착수했다. IOC와 함께 7월 24일 정상 개최를 고수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처음으로 연기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IOC는 올림픽 취소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4주 안에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IOC의 입장 선회에 각국 단체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나이젤 허들스톤 영국 체육부 장관은 “IOC가 올림픽 연기를 심각하게 검토하는 건 옳은 일”이라며 반겼다. 세계육상연맹(WA)은 “도쿄올림픽 연기를 위한 IOC의 논의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연기와 관련 IOC 및 모든 스포츠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 올림픽ㆍ패럴림픽위원회(USOPC)도 IOC의 발표를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의 우려를 접한 IOC가 서둘러 입장을 정리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USOPC의 자국 선수 125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 70%가 올림픽 연기를 지지했다.

올림픽 연기가 급물살을 타면서 개최 시점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세 가지 안은 올 가을, 1년 연기, 2년 연기다. 연내 개최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바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올림픽을 빨리 개최할수록 조직위는 재정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데다가, 올림픽 중계권사인 미국 NBC도 난색을 표할 수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올 가을 개최의 가장 큰 벽은 미국 4대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이 시기면 NBC는 수익과 시청률에 직결되는 미국프로풋볼(NFL), 메이저리그(MLB) 등 자국 프로스포츠에 집중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지도 미지수다.

현재 각국의 분위기를 살펴볼 때 1년 연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OC가 올림픽 연기 의사를 내비친 23일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는 2020년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했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와 패럴림픽위원회는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보건기구(WHO)에 올림픽 1년 연기를 긴급하게 요청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올림픽 보이콧 선언이다.

이어 호주올림픽위원회도 “올해 7월에 올림픽을 예정대로 열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며 선수들에게 내년 여름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달했다. 뉴질랜드올림픽위원회 역시 “IOC가 도쿄올림픽을 연기하지 않는다면 올해 올림픽 보이콧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2021년 여름 개최도 해결할 게 산더미다. 내년 7월 16일∼8월 1일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8월 7∼16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육상과 수영은 하계올림픽 메달이 가장 많이 걸린 종목으로 세계선수권대회와 겹치지 않게 일정을 짜야 한다. 경기장 및 주요 시설 확보도 문제다. 일본 지지통신은 1년 연기 시 행사와 이벤트 보류 등으로 6,400억엔(약 7조3,96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년 연기’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 해에 개최하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과 카타르 축구월드컵(11월)과 겹친다. ‘육상 전설’ 칼 루이스(미국)는 “도쿄올림픽을 2022년에 개최하는 게 이상적”이라며 “동ㆍ하계 올림픽이 같은 해에 열리면 2022년은 ‘올림픽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제의했다. 하지만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한 해에 몰리면 주목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고 대회 유지비, 인건비 등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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