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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신종코로나로 침체한 경제 불씨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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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신종코로나로 침체한 경제 불씨 살린다

입력
2020.03.30 16:00
수정
2020.03.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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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대상 별도 현금지원 구상

경주시 관내 방역 활동. 경주시 제공
경주시 관내 방역 활동.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각지에서 추진 중인 긴급생계지원금에다 별도로 빈사상태인 소상공인을 위한 현금지원도 구상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지역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29일 0시 현재 40명으로 경북 전체(1,232)명의 3%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여파로 관광산업 중심의 경주 경제에 대한 타격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 호텔 숙박 음식점 등 관련업종은 대부분 개점휴업상태다.

이에 따라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는 지난 20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긴급생활비지원과 지방세감면, 일자리 지원, 경주페이 인센티브 확대, 문화관광분야 활성화 등 전방위 대책을 펴기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융자지원, 정책자금지원, 카드수수료지원, 세제지원, 신용보증료 지원, 임대료감면, 상하수도요금 감면, 긴급생활자금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 피해가 특히 심한데, 전년 매출액 3억 미만 모든 소상공인(유흥ㆍ사행성업종 제외)에게 재원검토와 시의회와 협의해 별도의 현금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병길 경주시의회의장도 “특별재난지역에 경주가 포함되지 않아 중앙정부로부터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며 “생계를 위협받는 취약계층의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데 의회가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 가구당 최고 90만원 지원

경주시는 취약계층 3만3,000가구에 대해 최고 70만원을 지원한다. 중위소득 85% 이하를 대상으로 하며 중복지원은 불가하다. 경주 전체 가구의 28%에 해당한다. 경북도 지원금 1가구당 30만~70만원에 경주시 자체예산 20만원을 더했다. 지급방법은 충전식 지역상품권인 경주페이로 할 계획이다.

세제 등 소상공인 전방위 지원

관내 거주자 전원에게 지방세 5~100%를 감면한다. 개인 및 법인의 8월 정기분 주민세 균등분 전액과 재산세의 10%다.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건물주에게 상반기 임대료 인하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재산세에 세액공제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인하금액의 50% 소득ㆍ법인세 세액공제는 별도다.

신종코로나 긴급경영자금을 대출한 사업체에도 재산세의 5%를 감면한다. 경주 전체 지방세 감면 규모는 45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법인세 세무조사 하반기 연기,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 징수유예, 체납처분유예 등의 지원도 해 왔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수제 마스크 제작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이 수제 마스크 제작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중소기업 대상 운전ㆍ경영안정자금 지원과 별도로 신종코로나 피해 기업에 대해 10억 원 한도 안에서 1년간 이자의 3%포인트도 지원한다.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안정자금과 특별보증, 신용보증료 및 카드수수료 지원 등 전방위 지원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7월 시행 예정인 경주페이 인센티브도 당초 올해 발행 예정 200억원 중 100억원에 대해서만 주려던 것을 200억원 전체로 확대키로 했다. 시는 사용금액의 10%를 적립해줄 예정이다.

관광인센티브 등 문화ㆍ관광 활성화

문화예술 시설에 대한 방역지원과 함께 공연취소에 따른 대관료 환불ㆍ할인, 관광업계에 대해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활용한 무담보 저리 금융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 사태 종식 후 관광객 유치를 위해 6월부터 음식ㆍ숙박업소가 시설 등을 개선하려 할 경우 음식 최고 3,000만원, 숙박업 최고 500만원을 자부담 10% 조건으로 지원한다.

관내 숙박업소와 유료관광지 2곳 이상 팀을 유치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적지 무료입장, 할인, 버스킹공연 등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계획 중이다.

경주몰, 31일까지 농특산물 10% 할인행사

경주특산물 판매 온라인쇼핑몰인 경주몰에서 31일까지 지역 우수농특산물 10% 할인 판매전을 연다. 경주몰에선 버섯, 해파랑 미역, 도라지청, 꿀 등 농수축산물과 기념품 등 240여 제품을 판매 중이다. 5만원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 무료다.

농가 지원책으로 4월 말까지 농기계 740대에 대한 임대료 50%를 감면하고, 축산농가에 대해선 사료구매자금으로 연 1.2% 초저금리에 2년 일시상환조건의 금융지원을 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자신의 사비로 마련한 성금 1000만원을 경북사회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주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역 중소기업과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상황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성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가 정부의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이에 못지않은 다양한 지원 대책으로 어려움에 처한 많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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