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 인터뷰]
“내가 시대정신에 더 부합하는 후보다.”
4ㆍ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광진을 후보로 나선 고민정(41) 전 청와대 대변인은 자신만만해했다. ‘정치 신인에 나이도 어리니까 무조건 겸손해 보여야 한다’는 건 그의 전략이 아닌 듯했다. 미래통합당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최대 무기인 ‘두터운 정치ㆍ행정 경력’을 ‘올드보이’라는 한 마디로 눌러버리겠다는 패기가 그에겐 있었다. 청와대 대변인 시절과 다른 모습이었다. “누구를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도구로 쓸 것인지를 유권자들이 선택할 거다. 광진을의 성능 좋은 최신도구가 될 자신이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오 전 시장보다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개인 경쟁력보다는 광진을이 민주당의 오랜 텃밭이기 때문 아닌가.
“동의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텃밭인 호남에서 참패한 건 어떻게 설명하나. 민심은 무서운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내 실력이 이미 검증되었다고 인정하는 분이 많다. 문재인 정부 국정 전반의 모든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 신인으로 내공을 더 쌓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시간 문제다. 처음 지역에 인사 드리러 갔을 때는 유권자들이 나를 생소해 했다. 이제는 청와대 국정 경험을 인정하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광진을을 더 발전시켜 달라는 요구들이 넘쳐난다.”
-선거 슬로건으로 ‘느낌 있는 정치’를 내걸었는데, 뭘 보여주겠다는 건가.
“‘이제, 광진이 뜬다’가 진짜 슬로건이다. 광진을 발전을 위해 고민정을 도구로 십분 활용해 달라고 말씀 드리고 있다. ‘느낌 있는 정치’는 체감할 수 있는 정치, 추진력 있게 실행에 옮기는 정치로 주민들 마음 속에 느낌표를 떠올리게 하겠다는 뜻이다.”
-오 전 시장을 ‘올드보이’로 규정했는데, 스스로의 정체성은 뭔가.
“정치인은 능력, 소통, 휴머니즘이라는 세 가지 덕목을 지녀야 한다. 나는 청와대에서 국정을 오랜 시간 경험했고,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경청하는 소통을 했으며, 국민과 함께 웃고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 소양을 지녔다. 내가 오 전 시장보다 시대정신에 더 부합하는 후보라고 확신한다.”
-정권 3년차에 실시되는 선거라 정권 심판 심리가 강하게 작동할 텐데, 친문재인 브랜드로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나.
“정치인은 진보, 보수, 중도로 국민을 나눠 접근해선 안 된다. 국민들께 그저 소신 있게 말하고 진심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께 배웠다. 가치 중심의 정치를 펼치고 선거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확인한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은.
“강점은 진짜 광진사람이라는 점이다. 고향인 광진의 골목 골목에 남아있는 역사와 정취를 이해할 줄 안다. 남성 후보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끼기는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즐거운 마음으로 더 소통하면서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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