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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코로나19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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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코로나19 확진

입력
2020.03.23 06:15
수정
2020.03.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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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테너 가수 플라시도 도밍고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테너 가수 플라시도 도밍고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밍고는 23일 오전 0시4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여러분에게 알리는 것이 나의 도덕적 의무라고 느낀다”며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밝혔다. 그는 “최근 고열과 기침 증상이 있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나와 내 가족은 현재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도밍고는 이 글에서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행동에 시민들이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손을 자주 씻고 타인과의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며 “우리가 할 수만 있다면 자택에 머물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코로나19와 싸워 전 세계적 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며 “지자체의 지침과 규정을 잘 따라서 지역 사회 전체를 보호하고 안전을 유지하자”고 덧붙였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세계적 테너로 명성을 얻었지만, 지난해 여러 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미투 의혹이 불거지면서 미국과 영국 오페라 무대에서 퇴출당했다. 자신이 데뷔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에서 배제됐으며 21년간 에술감독을 맡았던 LA오페라단에서도 쫓겨나 52년간 이어온 미국 생활을 사실상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그는 1957년 바리톤으로 데뷔한 이후 테너로 전향해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뮤지컬 넘버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147개의 배역을 맡아 4,000회 이상의 공연에 출연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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