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코리 가드너 등 동료 공화당 의원 4명 자가격리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3만명 돌파
뉴욕 등 주정부, 의료 장비 지원 호소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2일(현지시간) 3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미국 공화당 중진인 랜드 폴 상원 의원이 상원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각 주에서는 마스크와 산소호흡기 등 의료장비 부족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CNN은 이날 오후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를 3만565명, 사망자를 384명으로 집계했다. 전날 오후 2만6,000명 수준에서 하루 새 3만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또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3만2,640명이며 사망자는 404명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중국(8만1,397명)과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은 세 번째다. 주별로는 뉴욕주가 1만5,777명으로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날 랜드 폴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는 지난 18일 마리오 디아스-벌라트(공화)와 벤 맥애덤스(민주) 등 2명의 하원의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상원 의원 중에서는 폴 의원이 처음이다. 폴 의원은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방어해온 ‘트럼프 우군’이다.
폴 의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그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가깝게 지낸 공화당 소속의 밋 롬니, 마이크 리, 코리 가드너, 릭 스콧 4명의 상원 의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롬니 의원실은 성명을 내고 “담당 의사가 즉각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상원에서 투표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증상은 없지만 검사를 받을 것이다”고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폴 의원이 이날 아침에도 동료들과 체육관에 있었으며 최근에 여러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며 우려했다고 CNN이 전했다.
각 주 정부는 연방정부를 향해 의료 장비 공급을 호소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가 각 공장들에 마스크, 가운, 산소호흡기 등 필수의료장비를 생산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11만개의 병상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현재 확보한 병상은 5만3,000개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4월은 3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고, 5월은 4월보다 더 악화할까 봐 두렵다”며 인공호흡기 등 필수의료장비의 부족 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을 동원하고 국방 물자생산법을 활용해 의료장비를 공급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죽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 테슬라가 산소호흡기와 다른 금속 제품들을 만들기 위한 승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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