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2020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려는 움직임에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 선수가 22일 닛칸스포츠를 통해 속내를 고백했다.
해당 선수는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한 2월말부터 훈련장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지난해 해외에서 1개월 정도 훈련했지만 지금은 해외로 가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훈련 장소를 찾아 긴 이동이 반복되는데, 피로가 상당하다”며 “또 이동은 감염 위험이 높다. 하지만 이동을 안 하면 훈련할 수 없다. 모든 게 실비라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전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IOC는 최근 수일에 걸쳐 가진 국제경기연맹, 선수대표, 각국 올림픽 위원회(NOC)와의 화상회의에서도 정상 개최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며 일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또 올림픽 예선을 6월말까지 마치면 예정대로 7월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각국 경기 단체나 선수 등은 IOC의 결정에 반발하며 올림픽 연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선수는 “내 종목에서도 올림픽 대표 선발전 연기 가능성이 나왔다”며 “만약 정상 개최를 하고, 대표 선발도 정해지면 단기간에 실전을 맞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가 있더라도 충분한 준비 기간이 없으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원래 올림픽은 선수가 준비돼야 하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 등의 대응을 보면 선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선수 퍼스트 정신은 어디 갔는지 모르는 상태”라며 꼬집은 뒤 “세계에는 자택에서 대기 중인 선수가 많다. 선수를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빨리 답을 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종식됐을 때 모든 선수들이 공정한 상태에서 실력을 겨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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