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유럽 미국 동남아 역유입 11명
유럽 입국자처럼 코로나19 전수조사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은 물론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통한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역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발 입국자에 국한된 코로나19 검진을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2일 경기남부권역 지자체 등에 따르면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국내 확진자가 아닌 유럽과 미국과 캐나다, 필리핀 등을 다녀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역유입 사례가 11명에 이른다.
성남시는 이날 음악 관련 일로 미국을 방문한 전력이 있는 수정구 창곡동에 사는 29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입국 후 근육통과 기침 등 증상으로 21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해당 남성의 입국 이후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앞서 분당구 구미동에 사는 25세 남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미국 여행을 다녀온 뒤 19일부터 인후통 등 증상을 보였다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2동 힐스테이트광교 아파트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발열과 콧물 증세를 보여 검체 결과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파주에서는 캐나다에 다녀온 15세 학생이 인천공항 입국 과정에서 증상을 보여 21일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유럽 확진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광주에서는 오프읍에 사는 26세 여성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3일 스페인으로 출국한 이 여성은 바르셀로나에 머물다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기침과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보여 지난 21일 광주시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결과 22일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이다.
영국 런던에서 어학연수 중 귀국한 경기 용인시 34세 여성과 지난해 7월부터 영국에서 체류하며 기숙사 생활을 한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도 모두 확진자로 분류됐다. 덕양구 화정동에 사는 35세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26일 출국해 영국과 프랑스·네덜란드 등 해외 방문을 마치고 이달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동남아시아를 통한 역유입도 발생했다.
경기 평택시는 지난 21일 최근 필리핀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평택 9번째 확진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주거지는 용인시 소사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2단지에 거주하지만 평택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평택 확진자로 분류됐다.
또 같은 날 용인 수지구 상현마을 성원상떼빌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4일까지 필리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내 확진자도 늘고 있지만 역유입 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다 국내 입국을 희망하는 재외국민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걱정”이라며 “유럽 입국자처럼 미국과 동남아 등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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