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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문 교체 제로… 현역 교체율도 27.9%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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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문 교체 제로… 현역 교체율도 27.9% 그쳐

입력
2020.03.22 19:30
수정
2020.03.23 01:10
13면
0 0

기득권 지키기 공천… 여성 13%뿐, 30% 공언 못 지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오른쪽)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오른쪽)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4ㆍ15 총선 지역구 253곳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통한 질서 있는 혁신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당의 주류인 친문재인계 교체가 사실상 없어, ‘기득권 프리미엄’만 공고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지역구 공천 결과 현역 의원 129명 가운데 93명이 공천을 받았다. 36명은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현역의원 교체율은 지난 20대 총선(33.3%)보다 줄어든 27.9%였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화두로 인적쇄신과 세대교체를 내세웠지만 공염불에 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친문계ㆍ운동권 출신 당권파가 거의 모두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홍영표(3선) 도종환(재선) 전해철(재선) 의원 등 과거 친문 핵심의원 모임인 ‘부엉이’ (밤낮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킨다는 뜻) 출신 12명 중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등 ‘문재인 청와대’ 출신도 27명이 공천장을 받았다. 이들이 총선에서 대거 승리할 경우, 민주당의 친문 색채는 21대 국회에서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 출신인 이인영(3선)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울대 학원자율화 추진위원장 출신 윤호중(3선) 사무총장 등 운동권 지도부 출신 의원들도 다수 공천을 받았다.

반면 비문재인계 등 당내 비주류 중에서는 박병석(5선), 변재일(4선), 정성호(3선) 등 살아 남은 의원들이 손에 꼽힐 정도다. 민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 가운데 불출마자는 16명(42%)이다. 이해찬(7선) 대표와 추미애(5선) 법무부장관 등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만약 공천자 중에서 당선을 전제로 하면, 21대 국회에서는 박병석 의원과 원내대표 출신인 김진표 의원이 각각 6선과 5선이 돼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꼽힌다.

민주당 지역구 공천을 받은 인사들의 평균 연령은 55.5세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태생)인 50대가 158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5명, 70대 3명으로 나타났다. 청년세대인 30대는 6명, 40대는 29명이었다. 최근 국회 당선인 평균 연령은 19대 53.5세, 20대 55.5세였다. 민주당이 공언한 ‘여성 후보 30% 공천’도 무산됐다. 남성 후보가 219명(77.3%), 여성 후보는 32명(12.7%)으로 나타났다. 여성 후보 가운데 현역 여성 의원 14명을 제외한 ‘여성 신인’은 18명(7%)뿐이었다. 당이 여성정치인 발굴 노력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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