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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ㆍ프로스포츠 돈줄이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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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ㆍ프로스포츠 돈줄이 마른다

입력
2020.03.27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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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에 무너지는 스포츠 현장] <2>베팅ㆍ복표 사업 흔들 

경륜 경기가 열리는 경기 광명시 스피돔.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륜 경기가 열리는 경기 광명시 스피돔.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스포츠 시장이 멈춰서면서, 국내 합법 베팅 및 스포츠복표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가운데 상당 금액이 국내 생활체육과 프로구단 운영 자금 지원으로 이어지는 만큼 국내 스포츠산업의 위축도 피하기 어려워질 거란 전망이다.

26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국내 경륜은 지난달 23일부터 멈춰 섰고, 지난달 26일부터 재개장 예정이던 경정도 일단 4월 초까지 개장을 미뤘다. 경기 날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광명스피돔(경륜)과 미사경정공원(경정)을 포함한 전국의 관련시설이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단에 따르면 경륜과 경정 베팅 사업을 통한 수익은 1주당 약 37억원 수준으로, 최근 4주간 얻은 손실액은 약 148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공단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텔 예약 취소, 공연장 대관 사업 등을 포함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4주간 예상 손실액은 약 189억원”이라며 “개장이 미뤄질수록 손실액은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라고 했다.

베팅 사업이 사행성이란 비판도 존재하지만 공단이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생활체육과 장애인체육, 전문체육, 스포츠산업(연구ㆍ기술개발 등) 육성은 물론 국제체육 교류증진에 두루 쓰이고 있어 코로나19 여파는 국내 스포츠계 전반에 영향을 끼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정부 체육관련 예산이 2,700억원 가량인 데 비해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 규모는 1조4,261억원에 달한다.

스포츠 복표사업 위축에 따른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가 모두 멈춰서거나 개막이 미뤄진 데 이어, 스포츠토토 발행 대상이던 해외 주요리그가 중단되면서 발행대상 경기수가 급감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달 중순까지 해외리그를 위주로 스포츠토토 발행을 이어가던 케이토토 측은 결국 지난 14일 “코로나19가 아시아에 이어 유럽ㆍ미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스포츠토토 발행종목의 국내외 주요리그가 전면 중지돼 스포츠토토 발매를 한시적으로 중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매 재개 여부는 국내외 주요리그 경기 재개 일정이 확정되면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장은 스포츠토토 판매점주들의 수익 감소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한 발 나아가서는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마케팅 등 사업추진 예산 감소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표사업 수익이 줄어들면 자연히 지원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테지만, 과거 복표 발행량을 줄이는 등 조절이 있었던 만큼 국내외 리그가 재개됐을 때 복표 발행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손실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준 기자 medai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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