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7시 기준 50명 넘어
해외를 방문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서울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환자의 가족과 지인 등 2차 감염 사례가 늘면서 해외 유입 관련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과 관리가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큰 숙제로 떠올랐다.
21일 서대문구에선 해외 유입 관련 환자가 3명이 발생했다. 연희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와 그의 동거인 30대 남성 B씨 그리고 같은 동네 외국인 주택에 거주하는 미국 국적의 20대 남성 C씨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최근 프랑스와 독일을 다녀왔다. 지난 9일 귀국한 그는 14일부터 콧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20일 발열 증상까지 나타났다. A씨는 20일 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았고, 하루 뒤인 이날 오전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사는 B씨는 18일부터 기침 증세를 보였다. B씨는 최근 해외를 다녀온 적은 없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두 사람은 서울시립 서북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C씨는 지난 20일 영국에서 귀국했다. 기침 증상으로 입국과 동시에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서 검체 채취를 했다. 이 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C씨와 함께 사는 가족은 자가격리 중이다.
중랑구에선 필리핀을 다녀온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번 환자(24ㆍ남) 관련 환자가 2명 추가로 이날 오후에 발생했다.
신내1동 거주자인 7번 환자(23ㆍ남)는 6번 환자와 필리핀에서 귀국할 때 같은 비행기 옆자리에 탔다. 중화2동에 사는 8번 환자(24ㆍ남)는 6번 환자의 지인이다. 8번 환자는 지난 18일 6번 환자와 5시간 이상 함께 있었다.
성동구에선 미국에서 귀국한 뒤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5번 환자의 아버지가 이날 양상 판정을 받았다.
옥수동에 사는 7번 환자(62ㆍ남)는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가 귀국한 딸을 자가용 자동차로 직접 운전해 데려왔다. 딸이 확진 판정을 받자 7번 환자는 성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이 환자는 확진 전인 17일 삼성동 직장에서 근무했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그는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고, 구는 해당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등을 폐쇄했다.
이들 외에도 영등포구에선 독일에서 지난 13일 귀국한 20대 신길5동 주민 D씨가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D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귀가한 뒤 14~19일 동안 주로 집에 머물렀다.
여러 구에서 이날 오후 추가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소재 해외 유입 관련 환자는 50명을 넘어섰다. 시 소재 주요 발생 원인 중 구로구 콜센터 관련(9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감염 사례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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