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일 급증하며 4,000명대를 넘어서자 이탈리아 당국이 모든 야외 스포츠 활동마저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전국에 내려진 이동제한령 요건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밤부터 전국 모든 야외 공연을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탈리아인들은 거주지를 벗어나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 등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없게 된다. 주거지 인근을 잠깐 산책하는 정도는 허용된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이는 앞서 시행된 전국민 외출금지 조치를 한 단계 더 강화한 것이다. 지난 10일 이동제한령이 발효되면서 이탈리아 국민들은 이미 식료품과 의약품 구매, 출근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한 외출에 제한을 받고 있다. 당초 이 조치의 시한은 내달 3일까지로 발표됐지만 최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고려해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북부 롬바르디아주(州)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지역전파가 본격화되자 이탈리아 정부는 각종 고강도 대응조치를 내놨다. 전국 이동제한령 외에도 식료품점ㆍ약국을 제외한 비필수 업종 영업금지(오는 25일까지)와 대학을 포함한 각급 학교 휴교령(내달 3일까지) 등이 내려진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되레 가팔라지는 추세다. 이틀 연속 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만7,021명, 사망자는 4,032명으로 집계됐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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