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1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갈등과 관련해 “문제의 근원은 괴물법을 통과시킨 무책임한 세력에게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괴물법을 만든 세력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미래한국당을 만들었으나, 공천 과정의 혼란으로 여러분에게 실망도 드렸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괴물법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개정 공직선거법을 뜻한다. 지난해 통합당을 뺀 여야 ‘4+1 협의체’가 이를 담은 선거법을 강행 처리했다. 통합당은 비례대표 의석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지난 2월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해 ‘꼼수 논란’을 야기했다.
통합당은 한선교 의원을 미래한국당 대표로 보내 4ㆍ15 총선 영입인재들에게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한 대표가 이를 막으면서 비례대표 명부를 둘러싼 갈등이 폭발했고, 한 대표는 지난 19일 사퇴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비례대표 공천 작업을 다시 하기 위해 자신의 측근들을 미래한국당으로 대거 보냈다. 대표는 5선의 원유철 의원이 맡았고, 사무총장은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낸 염동열 의원이 맡게 됐다.
황 대표는 이어 “저는 선거법이 통과되면 선거가 희화화되고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비례 정당과 관련한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과 그 동조 세력을 심판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괴물법이 있는 한 한국 정치는 탐욕으로 오염되고 이전투구로 무너질 것”이라며 “괴물 선거법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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