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규 환자 147명 중 84명은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대구ㆍ경북 요양병원 조사로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령의 환자들이 많아 감염에 취약한 만큼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오전 열린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어제 하루에만 대구의 대실요양병원에서 52명, 경산의 서요양병원에서 3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어제 대구(69명) 경북(40명)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보건당국은 대구ㆍ경북지역 요양병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수의 환자가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반장은 “대구지역은 현재 요양병원ㆍ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전수조사가 진행돼 80~90% 완료됐고, 경북에서도 현재 요양병원 근무자ㆍ환자 약 4분의 1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했다”며 “검사가 진행중인만큼 환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요양병원들을 대상으로 방역조치를 하되, 신종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요양병원 내 신종 코로나 격리치료 대상과 원인미상 폐렴환자에 대해서는 격리실 입원료를 산정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수가 지원을 확대했다”며 “요양병원 간병인에 대한 마스크 수급 확대를 위해 기획재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병원협회를 통해서 제공이 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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