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ㆍ배달 등 폭증, 차량호출은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유행)’ 단계에 진입하면서 외출이나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는 경향 역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스마트폰 사용 패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대표적 비대면 관련 앱 다운로드가 폭증하고 대면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승차공유 등의 사용량은 급감하는 추세다.
21일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가 2월 한달 간 모바일 앱 사용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모바일 앱 사용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권에 초기에 포함되거나 확산 속도가 빠른 나라일수록 그 증가폭이 컸다.
중국은 하루 평균 앱 사용시간이 5시간을 기록해 2019년 평균 대비 30% 급증했다. 뒤를 이어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가 11% 증가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7%씩 늘었다.
재택근무 확산, 여가 시간 증가는 업무 관련 툴과 배달 및 금융 앱,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앱 이용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선 다양한 앱 카테고리 중 화웨이 클라우드 위링크, 딩토크, 줌 클라우드 미팅 등 ‘비즈니스 및 교육’ 앱 카테고리 다운로드 횟수가 전년 평균 대비 2배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에서 비즈니스 및 교육 앱 다운 숫자는 약 76만1,000건으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2월 주당 평균 게임 다운로드 건수는 중국에서만 6,300만건(애플 앱장터 기준)이다. 1월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한국도 대표적인 게임 다운 급증 국가로 조사됐다. 2월 마지막주 다운 건수가 전년 평균 대비 35% 증가한 1,500만건을 기록했다. 영상 앱 사용량도 빠르게 늘어 중국에서 틱톡 주간 사용 시간이 전년보다 130% 늘어난 30억시간으로 집계됐다. 음식 및 배달 앱은 미국과 스페인,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금융앱 평균 주당 사용 시간 증가폭은 일본(55%), 한국(35%), 미국(20%), 중국(20%) 순이었다.
반면 대표적으로 사용량이 하락한 앱은 승차공유 서비스다. 한국, 미국, 영국, 중국, 일본, 프랑스에서 승차공유 앱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중국과 프랑스가 가장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국 디디는 주간 다운로드 건수가 최대 75% 하락했고, 프랑스의 블라블라카도 65% 급감했다.
앱애니는 보고서를 통해 “3월 중순 전 세계 확진자 숫자가 18만명을 넘어섰고,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는 이동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서 한국과 중국에서 보인 모바일 동향 패턴이 다른 국가에서 유사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