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개강에 맞추어 입국한 중국 유학생들이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중국 유학생 안내창구에서 감염병 예방수칙 등 주요 전달사항을 안내받고 있다. 서재훈 기자

경기도의 사립대학교에서 1학기 강의를 맡은 시간강사 최모(37)씨는 올해 수입이 반 토막 날 처지다. 개강(16일) 이후 그의 수업(온라인)에는 단 9명만 수강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폐강기준인 20명 미만보다 한참 적은 숫자다. 최씨가 맡은 과목은 주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듣던 수업.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중국 학생들이 대거 휴학을 택하면서 수강신청인원도 크게 줄었다. 최씨는 20일 “아직 수강 정정기간이라 폐강 공지를 받진 않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생계를 위해 과외라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로 개강을 연기했던 대학들이 지난 9일, 16일부터 속속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훑고 간 대학가 주변의 풍경은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유학생들이 귀국하지 않으면서 학생수가 많이 줄고, 일부 대학은 학사일정까지 단축하면서 강의 시간에 따라 급여를 받는 시간강사들은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최씨처럼 유학생 수가 줄면서 폐강 위기를 맞거나 이미 폐강 통보를 받은 강사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28일 한중 양국 교육부가 유학생 출국자제를 합의한 이후, 휴학 등으로 한국에 오지 않은 중국인 학생은 지난 10일 기준 3만955명으로 전체(6만7,876명)의 45.6%다. 특히 전체 중국인 유학생의 약 40%정도가 재학 중인 지방대의 타격이 크다. 전북대의 경우 중국인 학생 547명 중 약 14%(78명)가 휴학했다.

개강이 늦어지고 수업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면서 대학 강사들의 3월 한달 강의료도 대폭 줄었다. 부산지역 대학에서 강의하는 박모(44)씨는 “급여일이 25일인데 16일부터 진행된 일주일 치 강의료만 받게 된다”며 “온라인 강의라 교통비가 안 드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대학이 16주 수업을 15주로 단축하면서 강사료 감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가 국공립대 및 사립대 총 193개교의 현황을 조사한 데 따르면 개강을 2주 연기한 학교는 157개교이나, 종강을 2주 연기한 학교는 41개교 뿐이다. 상당수가 개강을 연기한 만큼 종강을 늦추진 않은 것이다.

김진균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위원장은 “개강 후 약 한 달은 수강 정정기간이라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폐강하는 일이 거의 없던 기초교양과목들까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강사)노조가 있는 일부 대학은 1~2주치 강의료를 보전해주기도 하지만 그런 제도가 없는 경우 강사들의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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