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트’ 유승호-이세영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tvN 방송 캡처
‘메모리스트’가 치밀한 수 싸움과 반전을 거듭하는 ‘숨멎’ 전개로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4회에서 동백(유승호)과 한선미(이세영)는 장도리 사건의 진범 박기단(이승철)을 잡기 위해 결정적 증거를 찾아 나섰다.
이날 동백과 한선미는 장도리 사건의 유력 용의자 박기단을 옭아맬 증거를 찾아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유명 이단 교주 박기단은 돈과 권력을 움직이는 인물이었기 때문. 동백은 서부지검 여지숙 부장검사(염지윤)를 만나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박기단의 별장을 수색할 수 있는 영장을 발부해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박기단은 한 수 위였다. 별장 인테리어를 바꾸는 등 증거 인멸을 마쳤고, 한선미와 검찰은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동백은 언론을 이용하려 했지만, 막강한 힘을 가진 박기단을 노린 보도를 하기란 쉽지 않았다.
한선미는 수사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박기단도 자각하지 못한 살인증거를 찾기로 했다.
피해자와 박기단의 기억을 복기하던 동백은 그가 쾌락을 위한 살인을 즐겼고, 그 증거품을 별장에서 소각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윤예림(김지인)의 경우만은 달랐다. 불에 태운 증거품의 수가 하나 모자랐던 것. 그의 DNA가 있는 라텍스 장갑 뭉치는 현장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사건 현장으로 돌아간 동백과 한선미는 하수구에 빠져 있는 장갑 뭉치를 발견했다. 하지만 박기단의 변호사가 된 임중연(차순배)이 그들을 방해했고, 그렇게 동백과 한선미는 권력 앞에 다시 한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동백이 아니었다. 자신을 힐난하려는 청문회 생중계 자리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 그렇게 장도리 사건의 진범인 박기단의 정체가 드러났고, 세상은 떠들썩해졌다.
급변한 여론에 힘입어 파묻힐 뻔한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반전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어났다. 박기단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
심지어 목격자들 기억은 마치 면도날로 도려낸 것처럼 해당 부분만 사라진 상태였다. 있을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한 동백의 모습은 미스터리를 한층 고조시켰다.
권력 앞에 무기력해진 동백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청문회 발언을 통해 박기단을 단죄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법적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냐고 한선미에게 되묻는 동백은 누구보다 냉소적이었다.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좇는 치열한 수 싸움은 씁쓸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집요하게 증거를 찾는 한선미의 예리한 통찰력도 빛났다. 피해자들을 위해 그 누구보다 진범을 잡고자 했던 한선미다.
그는 박기단의 실수를 유도하고자 패를 숨기는 전략을 구상하는가 하면, 시위대로부터 기억 속 허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캐치하기도 했다.
초능력 형사 동백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는 이제껏 만나 본 적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맞닥뜨리게 됐다. 기억이 사라진 목격자들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전조일지,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풀가동시키며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4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2%. 최고 3.7%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한편, ‘메모리스트’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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