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미국민들에게 모든 해외 여행을 하지 말고 해외에 있는 미국인들은 귀국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다만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의무사항은 아니어서 강제로 해외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국무부는 이날 새 경보에서 “코로나 19의 세계적 영향으로 인해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할 것을 미국 국민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해외에 있는 미국인을 향해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무기한 해외에 머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즉시 미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도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 11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여행 경보 3단계인 ‘여행 재고’를 발령한 데 이어 최고 단계로 올린 것이다. AP통신은 “4단계 경보가 통상적으로 분쟁, 자연재해에 휘말리거나 미국인이 위험에 직면한 특정 국가들을 대상으로 취해진 조치”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런 조처를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 여행 경보는 4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1단계 '일반적 사전주의', 2단계 '강화된 사전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금지'로 나뉜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무부 4단계 여행경보를 적용받는 곳은 중국과 이란, 몽골과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베네토 지역이었다. AP 통신은 다만 “이번 경보가 의무조항이 아니고, 이미 국제 여행을 위한 운송이 제한돼 있어 실질적인 효과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험회사들이 보험료를 올리거나 여행사들이 여행을 취소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