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세 차례에 걸친 국제 스포츠계 분야별 회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보였다.
19일 오후 5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 컨벤션센터에 있는 대한체육회 사무실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주재한 아시아 지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와의 화상회의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상황을 IOC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앞으로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IF, 선수 대표, NOC와 협력해 올림픽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IOC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17일부터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 선수 대표, NOC 대표 순으로 연쇄 화상회의를 마련했다. 이날 약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화상회의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나라 중 약 30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회의는 바흐 위원장이 17일 집행위원회 명의로 발표한 공동 발표문을 NOC 대표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NOC 대표들의 요구 사항을 듣는 식으로 진행됐다.
IOC는 연쇄 화상회의 전 합의한 공동 발표문에서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도쿄올림픽 개막이 4개월 정도 남은 만큼 급격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며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기흥 회장은 체육회를 대표해 바흐 위원장에게 “우리는 감염병으로부터 선수의 안전과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며 “도쿄올림픽 출전권 문제도 우리나라 선수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공정하게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화상회의에서 IOC가 도쿄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와 관련한 ‘플랜 B’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아시아존 NOC가 거의 만장일치 수준으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IOC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도 전했다. 아시아 지역보다 앞서 화상회의를 마친 유럽과 미주대륙 NOC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사태 탓에 선수들이 운동하지 못하는 문제와 선수의 안전과 건강 우려도 IOC에 전달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여러 종목의 지역 예선과 최종 예선이 연기된 상태다. IOC는 각 나라 선수들에게 공정한 출전 기회를 주고자 종목별 세계 랭킹, 과거 성적 등을 토대로 새로운 변형 예선 시스템을 개발해 4월 초께 IF와 NOC에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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