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제보된 부산 북강서을 김원성 공천 취소
최홍 탈락한 서울 강남을엔 박진 전 의원 공천
서울 도전한 현역 김재원 강효상 나란히 탈락
막바지에 이른 미래통합당의 공천 작업이 연일 잡음을 내고 있다. 통합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김원성 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의 공천이 미투 의혹으로 무효화됐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야심차게 띄운 ‘청년벨트’ 지역에 공천된 후보들도 공천이 취소될 뻔 했다.
통합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한 공관위의 공천 무효 요청을 받아들였다.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공관위에 투서 형태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부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미투 의혹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공천 무효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최고위가 공천을 무효화한 것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했던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이언주 의원이 주도한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의 김 최고위원은 당초 현역인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던 북강서을에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최고위원회는 지난 12일 공관위에 북강서을을 포함한 6곳에 대해 재의를 요청했다. 재의를 요청 받은 공관위는 당시 김 최고위원에 대한 공천은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이후 부적격 사유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결국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접고, 이날 다시 공천을 받았다.
통합당 최고위는 이날 청년벨트 지역 등 3곳에 대한 공천 재의를 공관위에 요구했다. 최고위는 경기 시흥을과 의왕ㆍ과천에 공천을 받은 김승 ‘젊은한국’ 대표와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당선될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검토를 요청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날 공천 결과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인천 연수갑의 경우 이 곳에 공천을 받은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선거문자에 허위경력을 기재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정승연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를 공천했다.
현역 의원들이 경선에서 나란히 탈락하기도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재원(3선ㆍ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은 서울 중랑을 경선에서 49.2%를 얻어 50.8%를 확보한 윤상일 전 의원에게 패했다. 서울 중구성동갑에서는 비례대표인 강효상 의원이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졌다. 김 의원과 강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원래 활동했던 대구ㆍ경북(TK) 지역을 떠나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했으나 고배를 마시게 됐다.
당초 자신의 지역구에서 공천배제 된 정병국(5선ㆍ경기 여주양평) 의원 배치가 거론되던 서울 강남을에는 박진 전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박 전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출마한 서울 종로에서 16~ 18대 국회까지 3선을 지낸 인사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의중이 실린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류호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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