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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번지는 윤석열 장모ㆍ부인 의혹, 어디로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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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번지는 윤석열 장모ㆍ부인 의혹, 어디로 튈까

입력
2020.03.20 04:30
수정
2020.03.20 09:3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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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접대비 입금은 사실과 달라

검, 허위잔고 의혹 수사 가속도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의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을 제기한 노덕봉 씨가 18일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의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을 제기한 노덕봉 씨가 18일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및 부인과 관련한 의혹 제기가 우후죽순인 가운데, 부인 김건희씨가 2013년 모친과 동업자의 부동산 매입 과정에 접대비를 송금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장 장모의 허위 잔고증명서를 둘러싼 논란 와중에 김씨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 또한 무리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재판에서 명백히 드러난 잔고증명서 위조와 관련해 검찰이 19일 장모 동업자 등을 소환 조사하는 등 임박한 공소시효를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어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접대비 입금 의혹은 최근 한 인터넷매체와 지상파 방송에서 제기됐다. 장모 최모(74)씨의 동업자인 안모(58)씨가 2013년 9월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 과정에서 잔금을 못 치러 떼인 계약금을 되찾겠다며 관계자 접대비 명목으로 최씨에게 1,500만원을 요구했고, 최씨 딸인 김씨가 입금했다는 내용이다. 수년 전부터 언론 보도와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장모 관련 의혹과 달리 윤 총장 결혼 이후 시점인 데다 검찰수장 부인이 접대비를 줬다는 의혹이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매체에서 보도한 최씨와 안씨의 소송 기록에 따르면 안씨가 접대비를 요구한 날짜는 2013년 9월 26일인데, 안씨 측이 제공한 입출금내역에 김씨 명의로 1,500만원이 입금된 건 9월 12일이다. 이 돈은 최씨가 경기 파주시 부동산 매입 자금으로 1억원을 대여해달라는 안씨 부탁에 따라 8,500만원을 보내면서 딸 김씨 명의로 나머지를 입금한 것이다. 접대비는 최씨가 26일 입금했다가 안씨가 계약금을 되찾는 데 실패하자 돌려 받았다.

윤 총장의 장모 최씨와 관련된 의혹 가운데 허위 잔고증명서를 둘러싼 의혹도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허위 잔고증명서를 작성한 A(43)씨가 김씨 회사 감사를 지낸 점을 들어 김씨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윤 총장 장모 최씨의 지시에 따라 도촌동 땅의 자금 융통을 위해 2013년 4월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A씨는 최씨 일을 도와온 최씨의 친척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투자사 운영 경험으로 부동산개발업을 해온 최씨에게 투자 조언 등을 해왔다. 2018년 최씨가 고소한 안씨의 사기 혐의 사건 2심 판결문에서 최씨 측 잔고증명서 위조가 알려진 뒤 A씨의 정체를 둘러싼 의혹이 번졌다. A씨는 김씨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에서 감사로 등재된 적도 있다. 하지만 최씨가 안씨 재판에선 A씨를 “딸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이라며 정확한 관계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허위 잔고증명서와 관련해선 검찰이 최근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지검은 19일 최씨의 동업자 안씨와 함께 A씨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잔고증명서 위조는 분명하다고 보고, 기소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씨 재판에서 350억원대 잔고증명서 발급 은행으로 적힌 신안상호저축은행이 잔고증명서 4장의 위조 여부에 관해 “증명서 일체는 당행이 발행한 게 아니다”라고 사실조회 회신한 것이 드러났다. 최씨도 법정에서 위조를 인정했지만 당시 검찰이 최씨의 사문서 위조를 알고도 수사하지 않은 점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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