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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확진자 수, 중국 앞질러… 팬데믹 새 진원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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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확진자 수, 중국 앞질러… 팬데믹 새 진원지 됐다

입력
2020.03.19 17:59
수정
2020.03.19 22: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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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명 감염… 영국은 “런던 봉쇄 방안 검토 중”

벨기에 브뤼셀에서 18일 식료품점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에서 18일 식료품점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스

유럽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18일(현지시간) 급기야 발병지 중국을 추월했다. 지난달 21일 첫 지역감염 발생 이후 한 달도 안돼 벌써 9만명에 달하는 환자가 나왔다. 중국을 뒤로 하고 유럽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유행)의 공고한 ‘새 진원지’가 된 것이다. 유럽 각국은 바이러스 확산 속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연일 봉쇄와 통제, 돈 풀기 등 갖은 묘안을 짜내고 있다.

전국 봉쇄라는 극약 처방에도 유럽 코로나19 거점 이탈리아의 확산 속도는 좀처럼 꺾일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이날 이 나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4,207명, 사망자는 475명으로 집계됐다. 모두 하루 기준 최고치다. 누적 감염자 수와 사망자도 각각 3만5,713명, 2,978명에 달한다. 사망자 규모는 이제 중국(3,245명)을 위협하고 있다. 뒤를 이은 스페인(1만3,910명)과 독일(1만2,327명)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새 두 국가 모두 각각 2,000여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프랑스도 현재 속도라면 총 감염자 수(9,134명)가 곧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78일 만에 발병국(8만928명)과 최대 감염지 위치가 바뀐 것이다. 누적 사망자 수(4,200여명)는 이미 중국을 뛰어 넘었다.

전날 유럽연합(EU) 외부입국 금지란 초유의 봉쇄 대책을 내놓은 유럽 국가들은 내부 통제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통일 이후, 아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5년 전 난민 사태의 물꼬를 텄던 독일은 이주민 수용도 일시 중단했다.

영국도 수도 런던을 틀어막을 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르면 20일 한 번에 한 사람만 집 밖을 나갈 수 있게 하고 지역 쇼핑 구역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런던 봉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꺼져가는 경제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현금 소화기’ 도 연일 추가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7,500억유로(1,031조원) 상당의 ‘팬데믹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내놨다. 최근 이틀 새 유럽 각국 정부가 쏟아낸 경기 부양책만해도 족히 2,000조원이나 된다. FT는 “코로나19 여파로 향후 3개월 동안 경제활동이 마비되면 올해 성장률이 5%이상 떨어질 것이란 추정이 나오자 추가 대책을 필요로 하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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