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타격 다독이며 QD디스플레이 개발 독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디스플레이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현장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는 한편 차세대 퀀텀닷(QDㆍ양자점) 디스플레이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사업장에 들어선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겨냥해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고 격려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 품목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단가 반등 조짐을 보이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TV 수요 부진으로 각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이어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고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주문했다. 이는 회사가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을 겨냥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 과잉 및 패널 가격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사업화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QD 디스플레이 양산은 시스템 반도체 육성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미래 주력 사업으로 천명한 핵심 계획이다.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를 활용하는 이 제품은 풍부하고 정확한 색을 구현할 수 있고 구조적으로도 유연해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아산사업장에서 기존 액정화면(LCD) 패널을 대체할 Q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해 2021년부터 가동한다는 청사진 아래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에도 이곳을 찾아 QD 디스플레이 로드맵을 골자로 한 미래 신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올해 이 부회장의 현장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1, 2월에는 경기 화성사업장을 찾아 시스템반도체 육성 의지를 재차 밝혔고, 이달 3일엔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경북 구미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아산사업장 방문엔 삼성전자에선 김기남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삼성디스플레이에선 이동훈 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신재호 경영지원실장이 동행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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