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학생의 절반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유네스코(UNESCOㆍ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밝혔다. 유네스코는 원격 학습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는 등 교육 공백 줄이기에 나섰다.
유네스코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 초ㆍ중ㆍ고ㆍ대학생을 망라한 총 학생인구의 절반 가량인 8억6,170만명이 학교 폐쇄로 집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휴교 조치의 영향을 받는 학생인구가 3억9,000만명 이상이라고 밝힌 지난 12일 유네스코 발표 이후 일주일여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세계 107개 국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휴교령을 내렸고, 12개 국가에선 학교가 부분 폐쇄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네스코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스테파니아 지아니니 유네스코 교육 사무총장보는 “수많은 국가가 코로나19라는 같은 문제의 영향을 받는 독특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아 당장의 학업 공백 우려뿐 아니라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서도 국제 협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는 회원국들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교육정책 자문과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회원국들은 TF의 지원을 받아 휴교 중에도 학습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모범 사례와 접근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에는 73개국이 참여하는 각료 화상회의도 가졌다. 24개국에서는 교육장관이, 15개국은 교육차관이 직접 참여했다.
유네스코는 또 마이크로소프트(MS),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공동으로 세계 각국의 원격ㆍ재택교육 시스템 구축을 돕는 ‘국제 코로나19 교육연합’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미 많은 국가가 라디오ㆍTV 프로그램부터 실시간 동영상 강의까지 다양한 방식의 원격교육으로 교육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지만 휴교령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오드리 아줄레이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는 교육 공백으로 인한 학습 불평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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