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ㆍ김주현 상병 부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인 대구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이 방역활동 일선에서 활약해 주목받고 있다. 매일 아침 대구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김신우(56ㆍ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과 군복무 중인 아들 김주현(22) 상병 얘기다.
김 단장은 대구시 당국의 신종 코로나 브리핑에서 환자 상태와 진료,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이미 지역에선 친숙한 얼굴이 됐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더니 아들 김주현 상병도 방역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 상병은 대구 대봉동대 소속 상근예비역이다. 그는 지난 5일부터 주민 불안·불편 해소를 위한 인근 초등학교와 동사무소, 공원 같은 신종 코로나 취약시설 방역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아버지는 현장에서, 아들은 군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김 상병은 “신종 코로나 최전선에서 확산 방지를 위해 싸우는 아버지를 비롯해 모든 분들이 존경스러울 정도”라며 “비록 장소는 다르지만 같은 목적을 위해 활동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지난달 19일 경북대 의료진 29명이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2주 동안 자가격리됐다. 여기엔 김신우 단장도 포함돼 있었다. 이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김 단장도 최대한 빨리 현장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봐야 했지만 그럴 수 없어 마음이 타들어갔다. 아들 김 상병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각오를 더 다졌다고 한다. 자가격리 중에도 김 단장은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관계자들과 전화나 문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했다. 출근하는 것보다 바쁜 자가격리란 주변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김 단장은 “아들과 함께 현장에서 함께 싸울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확진 추세가 감소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의료인으로서 환자들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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