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ㆍ청소년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 마스크 나눔에 동참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입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기증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붙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아파트 입주민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기증했고, 이를 주민들에게 나눈다는 내용이 담긴 아파트 공고문 사진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공고문에는 “코로나19로 방역에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 입주민께서 마스크를 기증해주셨다. 각 세대에 5매씩 드린다. 경비실에서 찾아가시고 혹시 양보해 주시면 더 필요한 분께 드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해당 글에 “선한 영향력 점점 더 많이 퍼져 나가길 기원합니다”(꿈**), “경비원 분들, 택배기사님들께 돌아가면 더 좋을 듯합니다”(따***) “정이 넘치는 이웃이네요. 우리나라 국민성 인정입니다”(다**) 등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자신보다 좀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과 주변에 마스크를 나누는 따뜻한 모습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마스크 기부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건 한 지체장애인의 기부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지난 13일, 3급 지체장애인인 한 20대 남성이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에 마스크 11개와 사탕, 손편지가 든 봉투를 두고 사라졌다. 그는 편지에서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며 “부자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고 적었다.
지난 17일에는 울산에서 70대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마스크 40개와 현금 100만원을 “대구의 어려운 분을 위해 써 달라”며 경찰에 맡기고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기부도 화제가 됐다. 제주여자중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김모양은 평소 한 장씩 낱개로 구매한 마스크 17장과 초콜릿을 고생하는 경찰관을 위해 제주 하귀파출소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포항에서는 초등학생 자매가 “힘들게 일하는 경찰관 아저씨들이 써달라”며 마스크 28매를 포항 남부경찰서에 전달했다. 마스크를 건네 받은 경찰은 어린 자매의 고마운 마음만 받겠다며, 자신들보다 더 필요한 곳에 써 달라고 동사무소에 마스크를 또 다시 전달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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