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보험 적용 후에도 검사 건수 저조
니가타보건소 이달부터 드라이브 스루 도입
일본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검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사의 의뢰에도 보건소가 검사를 거절한 사례가 290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사회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유전자 검사(PCR 검사)가 필요하다고 의사가 판단했음에도 보건소가 응하지 않아 검사가 실시되지 않은 사례가 2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290건이 파악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최근 20일간 전국의 의사회를 통해 보고 받은 내용을 집계한 것이다. 검사를 거절한 이유와 관련해선 “폐렴 증상이 있었지만 조금 더 경과를 지켜보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검체를 채취하러 가고 싶지만 일손이 부족하다” 등의 (보건소 측의) 답변이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의사회는 발표된 수치가 검사 거부 사례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 보고가 올라오지 않은 광역자치단체가 있어 향후 정밀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가마야치 사토시(釜萢敏) 일본의사회 상임이사는 기자회견에서 “지역의 검사 체제가 충분하지 않아 응하지 않은 게 아닌가”라며 “공적 의료보험 적용 후엔 검사로 이어지기 쉬워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후생노동성과 개선책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검사를 지난 6일부터 검사를 공적 의료보험 적용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환자의 개인부담을 없애고 의사의 판단이 있을 경우 보건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일반인이 의료보험 적용을 받아 실시한 검사는 여전히 저조하다. 후생노동성이 전날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를 의료보험 대상으로 전환한 후인 이달 6∼16일에 보험 적용을 받아 실시된 검사는 413건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실시된 전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1만4,275건)의 2.9%에 불과하다.
한편, 니가타시 보건소는 이달 1일부터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니가타시 보건소에 따르면 주로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밀접 접촉자들이 대상으로, 시간을 지정해 보건소에 나오면 승용차에 탑승한 채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으며 1일당 20~30명이 검사에 응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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